[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불운마저 극복한 에스밀 로저스는 완벽했다. 8월 가장 뜨거웠던 kt wiz의 방망이를 제대로 잠재웠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완투승에 이어 완봉승. 자신의 진가를 완벽히 증명했다.
로저스는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4구 1실점 완투승. 외국인 투수 데뷔전 완투승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선발진 이닝소화가 최하위(1경기 당 4.5이닝)인 한화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첫 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 두 번째 경기가 찾아왔다. 상대는 8월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이고 있는 kt.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타율 3할3푼8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로저스에 대해 “공을 쉽게 던질 줄 안다. 제구력도 좋은데 커브와 슬라이더도 날카롭다”면서도 “최근 이대형과 앤디 마르테의 타격감이 괜찮다”고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가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달성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4회가 최대 위기였다. 불운이 겹쳤다. 로저스는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 오정복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대형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희생 번트 타구는 3루수 주현상의 키를 넘어가 번트 안타가 됐다. 1사 2루 상황이 무사 1,2루로 바뀌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로저스는 앤디 마르테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후 장성호에 볼넷을 내줬으나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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