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느린공 투수’ 제러드 위버가 제프 사마자와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위버는 20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 1/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버는 1회 1사 1, 3루 위기에서 아비자일 가르시아를 루킹 삼진, J.B. 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어간 것을 시작으로 4회 2사 2루, 5회 1사 3루 위기를 넘기며 무실점 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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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마일 못 넘어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수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그럼에도 그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석을 찌르는 패스트볼과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어쩌다 배트에 맞더라도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범타에 그쳤다. 7개의 땅볼 아웃과 4개의 뜬공 아웃을 유도하며 상대 타선을 돌려세웠다.
상대 선발 사마자도 잘했다. 7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4.78에서 4.64로 낮춘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사마자를 공략하지 못하던 에인절스 타선은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카를로스 페레즈의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에인절스 수비진은 실책 없는 깔끔한 모습으로 위버에게 힘을 보탰다. 불펜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했다. 7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트레버 갓은 1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 스미스는 최근 3경기 연속 등판한 휴스턴 스트리트를 대신해 9회를 책임졌다.
스미스는 9회 가르시아에게 안타, 셕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알렉세이 라미레즈의 1루 땅볼 때 2루 아웃 이후 1루 세이프 판정이 나왔지만,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도전해 아웃으로 뒤
이날 승리로 에인절스는 63승 57패를 기록,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5게임 차 격차를 유지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이날 뉴욕 메츠에 승리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따돌리고 다시 단독 2위 자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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