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에이스 투수들 간의 대결이 흥미를 끌고 있다. 다승이나 평균자책점과 같은 것이 아니다. 바로 방망이 대결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범가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대결에서 3-1로 앞선 2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5호 홈런이다.
범가너의 방망이 실력은 올해만 유독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범가너는 지난해도 78타석에서 4홈런을 기록하며 2014 실버슬러거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25경기에 출전해 15안타와 5홈런을 때려내며 2할5푼4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04에 육박한다. 타석수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범가너보다 OPS가 높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팀 내 6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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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방망이 대결이 뜨겁다. 잭 그레인키(왼쪽)와 메디슨 범가너(오른쪽). 사진=ⓒAFPBBNews = News1 |
미국 스포츠 채널 ‘CBS SPORTS’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범가너보다 많은 홈런을 때린 투수는 2006년 시카고 컵스의 투수 카를로스 잠브라노. 그는 당시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투수에게 두자릿수 홈런은 어려운 미션이다. 하지만 범가너는 남은 시즌 대략 8번의 선발 등판이 남아 있고 대타로도 출전이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홈런 개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차하면 1931년 웨스 페럴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개수인 9개 이상을 쳐낼 수도 있다. 투수로 첫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13년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53타수 12안타(2홈런)로 타율 2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레인키는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을 기록, 5회 작 피더슨과 연속 타자 홈런을 뿜어내며 ‘원맨쇼’를 펼쳤다. 과거 그레인키는 “투수는 직업이고, 타격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인터뷰 할 정도로 타석에 서는 것을 즐긴다. 범가너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2015 실버 슬러거 대결이 흥미로운 또 다른 이유는 둘이 정상급 투수라는 것에 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13승 2패 평균자책점 1.5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 수상 경쟁에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 최근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 평균자책점을 1.98로 낮추면서 추격 하고 있지만 차이가 있다.
범가너는 평균자책점 3.02로 다소 낮지만 15승(6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다승부문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두 투수의 방망이와 마운드에서의 대결이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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