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지난 시즌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유벤투스 FC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 조국 친정팀으로 돌아간 테베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여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보카 후니오르스는 7월 11일 이적료 650만 유로(89억6630만 원)에 테베스를 영입했다. 650만 유로는 보카 110년 역사에서 영입투자액 2위에 해당한다. 테베스는 2005년 1월 1일 SC 코린치앙스로 떠난 후 3844일(만 10년6개월11일) 만에 복귀했다.
2015 아르헨티나 1부리그 합류 후 테베스는 첫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이나 도움이 없었다. 그러나 우니온 산타페와의 19라운드 홈경기(3-4패)에서 후반 시작 1분 만에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3경기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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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베스가 고도이 크루스와의 2015 아르헨티나 1부리그 21라운드 홈경기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AFPBBNews=News1 |
테베스는 보카에서 4-4-2 다이아몬드 혹은 4-3-1-2 대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오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는 처진 공격수를 중심으로 중앙 공격수와 왼쪽 날개를 소화했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테베스는 기회창출에 힘쓰면서도 직접 공격까지 하는 차원이 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세 이하 팀에 1996년 7월 1일 입단하여 보카 경력을 시작한 테베스는 2001년 7월 1일 성인계약을 체결했다. 코린치앙스로 가기 전까지 1군 110경기 38골을 기록하면서 보카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및 ‘인터콘티넨털컵’ 우승을 함께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항전 중 으뜸 대회이며 ‘인터콘티넨털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전신이다.
테베스는 보카 시절 ‘2003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우수선수(MVP)와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가 발표하는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를 2003·2004년 잇달아 받는 개인적인 영광도 누렸다. ‘풋볼리스타 델아뇨엔 수다메리카’는 ‘올해의 남미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테베스는 2005년에도 선정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6경기 8골로 득점왕에 올라 아르헨티나 23세 이하 대표팀의 금메달을 주도한 것도 이때다. 테베스는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아르헨티나 체육기자단 선정 ‘올림피아 데오로’를 수상했다. ‘
유럽프로축구경력은 마무리했으나 아르헨티나대표팀 소집에는 여전히 응하고 있다. 테베스가 아르헨티나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다면 국가대항전에서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와의 공존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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