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또 ‘물건’을 만들어낼까.
삼성은 지난 24일 2016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두 우완투수 김승현(23)과 이케빈(23)을 각각 1라운드 10순위, 2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두 유망주 투수를 낙점한 이유는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특히 이케빈이 주목을 받았다. 최고 구속 150㎞를 넘다드는 강속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해외유턴파도 아닌 미국에서 야구를 한 재미교포였다. 하지만 이케빈은 1라운드에 지명을 받지 못했다.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미래의 유망주 투수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들어갔다. 사진=MK스포츠 DB |
1라운드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승현도 대학 시절 구속 140㎞대 후반을 던졌으나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1라운드 가장 후순위로 밀린 이유였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불완전한 두 우완 유망주였다. 사실상 확실한 보험이 아닌 모험수였다.
류 감독은 김승현에 대해 “다른 팀들이 뽑지 않은 이유는 몸 상태 때문인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김승현을 낙점한 것은 가능성이다. 그리고 삼성의 재활 시스템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류 감독은 “우리가 재활을 시키면 된다”고 했다.
이케빈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우려보다 미래를 봤다. 국내에 소속이 없는 이케빈은 3개월간 경성대에서 훈련을 했다. 류 감독은 이케빈을 지켜본 윤영환 경성대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 절차를 밟았다.
류 감독은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해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을 한 부분은 있다. 자기 멋대로 행동을 하면 골치가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윤영환 감독에게 물어보니 매우 바르고 착실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빠르다고 하더라. 큰 장점이다. 투수로서 경기 경험은 적은 것은 단점이다. 지금 소속이 없기 때문에 바로 팀에 합류시켜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케빈을 제대로 된 투수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류 감독은 최근 삼성의 젊은 투수들을 상대로 장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안 크면 망한다”고 농담처럼 던졌다. 우완 정인욱, 장필준, 김현우, 좌완 백정현, 사이드암 김현우 등 젊은 투
류 감독은 늘 앓는 소리를 한다. 최근 몇 년간 전도유망한 젊은 피를 수혈할 수 없었기 때문. 통합 4연패 위업의 대가였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올해 ‘히트 상품’인 내야수 구자욱을 탄생시켰다. 삼성의 미래는 언제나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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