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현재 고정 선발은 3명이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조쉬 스틴슨, 임준혁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4,5선발은 매번 바뀌고 있다. 최근 서재응, 김병현이 빠진 뒤 그 자리를 메운 건 홍건희와 박정수였다.
오랜만이었다. 홍건희는 48일 만에, 그리고 박정수는 27일 만에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희비는 갈렸다. 홍건희가 지난 26일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반면, 박정수는 하루 뒤 kt를 상대로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홍건희는 선발 등판 경기 최고의 역투였지만, 박정수는 1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했다.
둘의 선발 등판은 ‘임시방편’에 가깝다. 선발투수로 뛸 수도 있고 경험도 갖고 있지만, 그 동안 불펜으로 더 많이 뛰었다. 박정수가 초반 난타를 당해도 바꾸지 않은 건 깊은 신뢰이기도 하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했다.
이들이 다음 주에도 선발 로테이션 기회가 돌아올 지는 불확실하다. 선발 등판 경기 중 가장 빼어난 투구를 펼친 홍건희도 예외는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홍건희의 SK전 호투에 대해 칭찬을 쏟아내면서도 다음 선발 등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 홍건희는 지난 26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등판 경기 중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실시와 함께 선발진에 잔류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셈법 계산이 필요하다. KIA는 8월까지 선발투수 등판 일정이 결정됐다. 28일 kt전에 양현종이 나선 뒤 넥센과 주말 2연전에는 스틴슨, 임준혁이 차례로 등판한다. 여기까지 선발 로테이션 한 바퀴를 돈다.
그 다음 경기에는 순서상 홍건희의 차례다. 그러나 그 경기는 9월 1일 열린다.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는 날이다. 5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다. 타선(김주찬)과 함께 마운드 보강은 선발 자원에 초점이 모아진다. 홍건희, 박정수가 다시 불펜으로 이동해 허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KIA의 강점은 허리다. 반면, 4,5선발은 약점 중 하나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나 임준혁만큼의 인상을 심어준 이도 없었다. 때문에 차라리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확대 엔트리를 통해 선발투수 후보를 늘릴 수 있다. 기존 선발투수 자원인 서재응, 김병현이 있다. 특히, 서재응은 지난 26일 상무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올렸던 대졸 신인 문경찬도 후보 중 하나다.
또한, 기존 자원 가운데 유창식도 있다. 불펜에서 좀 더 몸을 만드는 단계지만, 조만간 선발투수로 활용할 구상이다. 유창식은 1군 복귀 이후 첫 등판인 지난 27일 kt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9월의 첫 날 KIA는 가장 중요한 한판을 치른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한화와 청주에서 격돌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