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를 대체할 투수로 장필준이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류 감독은 지난 2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오는 30일 대구 LG전에서 장필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고 밝혔다.
장필준은 지난 2008년 천안북일고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2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장필준은 지난해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삼성의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했다.
2군에서 한국 무대 적응에 나선 장필준은 지난 7월 10일 퓨처스리그 경산 한화전에서 팀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1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7월 26일 경산 경찰청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리를 땄다.
8월 들어 소화한 두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2연패를 당했다. 장필준은 지난 1일 문경 상무전에서는 3이닝 3실점, 지난 22일 경산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피가로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지난 24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장필준에 기회가 왔다. 시즌 12승을 기록 중인 피가로의 대체 선발이 필요한 시점에서 류 감독은 정인욱과 장필준을 두고 저울질을 했다. 고심 끝 선택은 장필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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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삼성 감독이 장필준의 선발 기용에 우려를 내비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내심 걱정도 드는 모양새다. 류 감독은 대뜸 지난 선동렬 감독 재임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선동렬 감독 밑에 있던 시절 배운 것이 한 가지 있다. 신인 투수가 등판 할 때는 가장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라는 것이다. 시범 경기나 혹은 크게 이기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리는 것이 좋다. 사실 장필준이 1군 등판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장필준은 지난 25일 1군에 등록된 상태다. 사실 1군 데뷔전을 이미 치렀을 수도 있었다. 류 감독은 “팀이 크게 앞섰을 때 불펜에서 한 번 써보고 선발 마운드에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안 맞아 계획이 어긋났다”고 말했다.
큰 기대는 보이지 않았다. 장필준에 부담을 크게 주고 싶지는 않은 것이 류 감독의 마음이다. 류 감독은 “장필준은 선발 투수보다는 첫 번째 투수라고 보면 된다. 투구수가 몇 개까지 가느냐가 문제다. 초반에는 안 맞았으면 좋겠다. 사실 팀이
장필준에게는 어느 때보다 크나큰 기회다. 빠른 공 구속도 140km/h 중반대로 올라온 상태다. 단순히 피가로의 ‘땜빵’이 아닌 장필준 그 자체의 가치를 증명할 자리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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