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박)병호만 보면 참 고맙죠.” 29일 프로야구 1군 엔트리 명단을 살펴보던 염경엽 넥센 감독의 반응이다.
넥센은 이날 윤석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윤석민은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 새끼 발가락을 맞았는데, 검진 결과 골절이었다. 넥센은 윤석민을 대신해 장시윤을 등록했다.
윤석민은 열흘이 지나도 1군 엔트리에 등록되기 어렵다. 염 감독은 “한 달은 걸리지 않겠느냐”라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구상에나 넣어뒀다.
넥센은 올해 유난히 부상자가 속출했다.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이 1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악령이 지긋지긋하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했던 타선을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다. 우린 다쳐도 (돌아오기까지)참 오래 걸린다.” 염 감독의 한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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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박병호는 2012년부터 전 경기를 뛰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 3할4푼5리 4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및 타점을 시즌 커리어 하이다. 시즌 최다 홈런에도 6개만 남겨뒀다. 2년 연속 50홈런 도전과 함께 4년 연속 홈런왕을 꿈꾸고 있다. 박병호가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염 감독이 더욱 고마워하는 건 ‘경기수’다.
염 감독은 “(박)병호, 혼자 전 경기를 뛰고 있다. 휴식을 주려 해도 ‘괜찮다’며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게 대견하면서도 미안하다. 솔직히 누구나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런데 병호는 간판타자로서 책임감이 강하며 프로의식이 투철하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넥센 이적 이듬해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경기를 뛰었다.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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