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누가 우리 팀이 무섭다고 해요?”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29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위권 팀들을 울리는 kt의 최근 ‘고춧가루’ 행보에 대한 대답이었다.
조 감독만 모른다. kt를 만나는 팀들은 몹시 부담스럽다. 이젠 무서운 팀이 됐다. 고춧가루가 아주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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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가 매서운 타격으로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또 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kt의 타선은 매서웠다. 경기 초반부터 김광현을 몰아쳤다. 1회말 마르테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2회말에 무려 7득점을 뽑아냈다. 김광현의 볼넷을 유도한 뒤 결정타를 날렸다.
이대형과 장성우가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마르테와 김상현도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윤요섭도 결정적 한 방으로 2타점을 더했다. 말 그대로 SK를 초전박살 냈다.
kt 외국인 선발 저마노도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3경기 등판 만에 시즌 3승을 수확했다.
kt는 최근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호락호락하게 당한 적이 없다. 한화와 롯데에 1승1패로 맞섰고, KIA전에는 2연승으로 발목을 잡았다. 이젠 뒤늦게 발동이 걸린 SK마저 제동을 걸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초반 마르테의 홈런을 시작으로 상대 선발을 공략해 대량 득점을 올린 것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타자들도 잘 쳐줬다”고 담담하게 대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이대형도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며 “내가 잘했다기보다 앞에 타선이 잘해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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