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0→-1→-2→-3.’ 수학의 연산법칙 같이 숫자가 하나씩 줄고 있다. 이 간단해 보이는 연산은 꽤나 복잡한 사정을 갖고 있다. 이번 주 2015 KBO리그 5위의 ‘승패 마진’이다.
5위 자리를 두고 박 터지고 있다. KIA와 한화가 번갈아 차지한 가운데 SK, 롯데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승리를 쌓는 게 아니라 패배를 쌓고 있다. 내심 4위까지 넘볼 수 있을 것 같던 ‘야욕’은 접은 지 오래다.
KIA는 지난 25일 SK를 꺾고 56승 55패를 기록했다. 6위 한화와는 2경기 차. 그러나 이후 4경기를 내리 졌다. 지난 7월 14일 광주 LG전에 5연패를 한 뒤 최다 연패의 늪이다. 5위 자리를 한화에게 뺏겼다.
그런데 승차는 0경기. 한화도 승수 사냥이 저조하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주간 성적 2승 2패로 반타작을 했다. 그럼에도 5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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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패를 기록한 KIA는 한화에게 5위 자리를 뺏겼다. 그런데 승차가 0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 시즌 가을야구의 마지노선(4위)은 승률 5할(LG 62승 2무 64패)이 안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5할 언저리로는 가을야구 티켓 구입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플러스 몇 승’은 해야 가능하다고. 신생구단 kt를 염두에 둔 계산과 전망이었을 터다.
하지만 계산은 틀렸다. kt가 돌변한 데다 막차 탑승 희망자들의 부진 탓도 크다. 약속이나 한 듯 묘한 흐름이다. 누구도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 지난 29일에는 한화,
팀당 3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더도 말고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충분히’ 꿈꿀 수 있게 됐다. 승리의 보험을 두둑하게 두지 않아도 된다. 일단 ‘반타작’부터 하는 게 가을야구로 가는 직행 티켓을 예약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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