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이상철 기자] 한화의 뒷문을 책임졌던 권혁(32)은 8월 웃은 날이 많지 않았다. 8월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7월(6.27)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8월 13일 목동 넥센전 이후 8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은 건 딱 두 번이었다. 이 기간 권혁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58이었다. 권혁의 등판 시 한화는 3승 5패를 거뒀다. 지난 8월 30일 잠실 두산전 같이 잡은 승기를 놓치기도 했다. 권혁의 블론세이브도 어느덧 7번까지 늘었다.
혹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권혁은 8월에만 18이닝을 소화했다. 4월 이후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타 구원투수와 비교해도 많은 투구 횟수다. 그는 어느덧 100이닝(101⅓이닝)마저 돌파했다.
지난주 이틀 간격으로 2이닝 이상씩(8월 26일 삼성전 2⅓이닝-28일 NC전 2⅓이닝-30일 두산전 2이닝)을 책임졌다. 총 투구수도 119개(35개-36개-48개)로 웬만한 선발투수 1명이 한 주에 던진 것보다 많았다. 상대한 타자만 3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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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오른쪽)은 8월 13일 넥센전 이후 평균자책점이 무려 9.58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는 윤규진의 부상까지 더해 권혁의 책임감이 커졌다. 권혁의 부담을 덜고자 배영수를 뒤로 돌렸으나 앞으로 되돌렸다. 배영수는 지난 8월 28일 NC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2일 KIA와의 청주 경기에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김 감독은 “권혁이 ‘자신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으니 자신이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부담을 느낀다”라며 최근 부진의 이유로 심리적인 요인을 들었다. 그 강인한 책임감이 독이 됐다는 이야기다.
권혁은 팀 내 역할이 크다. 매 경기가 승부라고 외치는 한화다. 5위 싸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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