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른 장밋빛 전망의 이유들이 나오는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 바로 삼성의 우승 DNA가 발동됐다는 시선. 객관적인 상황들도 삼성에게 유리한 전망을 가능케 한다.
삼성은 1일과 2일 이틀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내리 2연승을 거뒀다. 5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던 해당 연전서 결정적인 2승을 거뒀다. 8월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하며 삼성을 바짝 추격해왔던 2위 NC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리는 결정적인 승리. 2위 두산 베어스와는 5경기 차이며 4위 넥센 히어로즈는 8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졌다.
현장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마저 내색은 안했지만 이번 연전에 대해 느꼈던 중요성과 긴장도는 높았다. 순위 싸움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봤던 해당 연전. 결과는 기세나 흐름 측면에서 완전히 삼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결과로 끝났다. 앞서 8월을 19승5패 승률 7할9푼2리로 마친 NC는 흐름이 완벽히 꺾였다. 5월 스스로 세웠던 20승 5패 1무 승률 8할의 역대 공동 1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낸 기세도 삼성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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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제 NC와 삼성의 맞대결은 이제 한 차례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22일 대구에서 열리는 우천 순연된 1경기가 전부다. 삼성과 3위인 두산의 잔여 경기도 두 차례 뿐이다. 오는 18일 대구전과 26일 잠실전 2경기다. 두산의 경우 삼성과 승차가 5경기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는 1.5경기차인 NC와의 3일부터 열리는 연전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물론 약 한 달 정도의 잔여시즌이 남은 시점. 8월 순식간에 삼성과의 격차를 좁힌 NC나 5연승의 흐름을 탄 두산도 선두 탈환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상대적인 기대치. 삼성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도전자들의 야망도 무위에 그칠 수밖에 없다.
NC와의 2연전이 시작되는 1일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론이지만 동시에 핵심을 찌르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류 감독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순위가 안 바뀌고 이대로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는 것이지만 순위는 상대성이 있다. 매 경기 승부를 하면서 좋은 경기를 해서 정규시즌을 마치고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일 뿐, 내가 신이 아닌 이상 그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삼성이 시즌 승률 6할1푼3리의 승부를 계속해서 치른다면 도전 팀들이 이제 선두 자리를 흔들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삼성이 현재 승률대로 남은 25경기서 15승 내외를 거둔다는 가정을 해본다면 예상 승수는 88승. 다시 단순 계산하면 68승의 NC는 잔여 26경기서 20승, 67승의 두산은 27경기서 21승 정도 이상을 거둬야만 삼성과 비슷한 상황이 되거나 앞설 수 있다. 삼성이 잔여 25경기서 5할 승률만 유지한다고 쳐도 예상 승수는 85승에서 86승. 쉽지 않은 목표다.
맞대결조차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과 NC는 삼성이 잔여 경기 5할 이하의 승부를 하길 기대하는 동시에 스스로는 승률 6~7할대의 높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문제는 NC와 두산 또한 스스로의 순위표를 굳힌 것이 아니라는 점. NC는 두산의 도전, 두산은 넥센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삼성의 잔여 일정도 상당히 유리하다. 류 감독 역시 “휴식일은 많이 없지만 예년에 비해서 원정 이동이 많은 일정은 아닌 것 같다”며 내심 흡족함을 드러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홈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복잡한 이동도 많지 않다.
특히 까다로운 승부가 많이 남지 않았다. 잔여 25경기 중 2~4위 팀들과의 경기가 6경기밖에 없다. 물론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판도에서 총력전을 펼칠 5위 이하 순위 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삼성이 해당 팀에게 우위인 것 역시 사실이다. 잔여 대진의 유리함도, 사실상 해당 2연전 결과가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굳히기라고 보는 시선에 무게를 더하는 이유다.
이런 산술적인 계산과 확률 등을 넘어선 무형의 저력이 삼성의 또 한 번의 우승을 전망하는 가장 유력한 근거다. 바로 경험이나 소위 말하는 ‘우승 DNA’다. 1일 경기 접전 끝에 6-7, 1점차 연장 패배를 당한 이후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2일 “삼성이 괜히 KS 우승을 하는 팀이 아니다”라며 “좋은 경기를 했고 그리고 그 승부서 진 것 같다”며 삼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깨끗하게 패배를 승복하는 말을 했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 또한 “통합 4연패 동안 쌓인 삼성 선수단의 경험과 자신감이 우승의 가장 큰 저력이다. 확실히
많은 이들이 위기를 말했고, 고비를 짚은 시점. 삼성은 스스로 증명했고, 가능성을 부쩍 높였다. 이른 장밋빛 기대론을 자력으로 쟁취한 셈이다. 이제 다시 ‘삼성이기 때문에’라는 말이 통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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