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무너진 한국…미국에 뼈아픈 역전패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3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첫 경기를 4-7로 패했다. 8회까지 4-2로 앞섰던 한국은 불펜이 무너지며 결승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작은 한국 분위기였다. 1회 1사 후 안상현(마산 용마고)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준영(경기고)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2사 1루로 상황이 변했지만, 4번타자 임석진(서울고)의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에 안상현이 홈까지 내달리며 기분 좋게 선취점을 올렸다.

↑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하지만 실책이 아쉬웠다.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으며 미국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던 선발 최충연(경북고)은 4회 1사 후 상대 3번타자 바스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바스트가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프라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앰디츠에게 안타를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외야에서 공을 더듬는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 씩 더 진루했고, 3루수가 다시 2루에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며, 프라토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이어 최중연이 스토베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가 되자, 투수를 좌완 박세진(경북고)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박세진은 벤슨을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중간에 내리던 비가 거세지면서 결국 4회말 한국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1시 15분쯤 중단된 경기는 4시까지 기다려 다시 시작됐다.
2시간45분만에 4회말 공격을 시작한 한국은 손쉽게 추가점을 올렸다. 1사 후 황선도(대전고)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주효상(서울고)이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이진영(선린인터넷고)의 타석 때 상대 투수의 폭투로 황선도가 홈을 밟으며 다시 2-1로 리드를 잡았다.
6회 1사 1,3루 찬스를 무산시킨 한국은 7회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최원준(서울고)이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안상현의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이어 안상현이 2루를 훔쳤고, 박준영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1루수가 놓치면서 안상현이 홈을 밟아 4-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박세진이 1실점하며 2-4로 쫓기게 됐다.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선린인터넷고)가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볼넷과 2루타를 주자를 쌓더니 미국 9번타자 루터포드에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투수를 박준영으로 교체했지만, 박준영도 2점을 더내주고 점수는 4-7로 벌어졌다.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남겨둔 한국은 기가 꺾여 버렸다. 1사 후 박준영이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거기까지였다. 개운치 못한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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