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일 프로야구 종합)
이것은 ‘SK 떨어져나가는 소리?’
5위 싸움판에 꼭 붙어있어야 하는 절박한 SK가 가라앉고 있다. 자비 없는 선두 삼성의 14득점 맹폭에 무기력한 5연패에 빠졌다.
7위 롯데와의 간격이 1.5게임차로 벌어진 SK는 한참 다른 처지인 듯 했던 9위 LG와의 거리가 3.5게임으로 딱히 멀지도 않다. 더 이상의 연패는 절망적일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투톱’ 삼성과 NC는 달랐다. SK와 두산 마운드에 맞서 인천과 창원에서 각각 14득점, 15득점을 뽑아내면서 ‘원격’ 힘겨루기를 했다. 일단 그들의 ‘외인타자’들이 다르다. 나바로(삼성)와 테임즈(NC)는 나란히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각각 3타점, 6타점을 쓸어 담아 삼성과 NC의 폭발력을 이끌었다.
↑ 삼성 나바로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회 선제 결승 1점 홈런에 이어 7-0이던 4회 2점 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 뒤 김상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삼성은 1-0이던 3회 박한이의 2점 홈런과 박석민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은데 이어 7-0으로 달아난 4회 2사3루에서는 나바로가 2점 홈런을 뿜어내면서 SK 선발 세든과 두번째 투수 문광은이 던진 6회 이전에 9-0까지 벌렸다.
삼성 이승엽은 5회 1사후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지난 7월30일 대구 NC전 이후 21경기 연속안타. 아직도 갈아치울 기록이 남은 ‘국민타자’의 개인 최다 연속경기안타 기록이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4피안타(1피홈런)를 허용한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적인 ‘K쇼’를 선보이며 시즌 10승째(5패), 지난 2013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두 자리 수 승리를 따냈다.
삼성의 ‘화력쇼’에 2위 NC도 지지 않았다. 마산구장에서 5연승 두산을 맞아 15-4로 대승했다. NC는 선발 허준혁을 비롯, 이날 등판한 두산의 여섯명 투수 중 다섯명에게 점수를 뽑아내는 무차별 폭격으로 주초 삼성전 연패의 응어리를 풀어냈다.
선봉장은 역시 괴력의 테임즈였다. 1회 1점홈런(시즌 39호), 6회 2점홈런(시즌 40호) 등 두방의 홈런 포함, 4안타(2홈런) 6타점을 휘둘렀다. 3루타가 빠진 히트 포 더 사이클. 골고루 쳐내는 ‘만능히터’의 재질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날의 ‘재미’를 담당한 불꽃매치는 대전경기였다.
5연승 넥센과 오기의 한화가 연장 10회를 겨룬 끝에 넥센이 12-7로 이기고 6연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루서 김하성이 한화 권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천금의 재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타사 일순하며 12-6까지 달아나 연장승부에 어울리지 않는 큰 점수차를 만들었다. 8회 무사1루에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시즌 한화전 8경기 평균자책점 0의 ‘초강세’를 자랑한 넥센 조상우는 시즌 8승째(5패17홀드).
넥센은 두산과 함께 올시즌 한화전의 ‘2강’이다. 이날의 승리로 두산과 똑같이 한화전 8승4패의 넉넉한 우위를 지켰다.
↑ 넥센 김하성이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6이던 연장 10회 7점째를 뽑는 재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저마노(kt)와 소사(LG)의 쾌투가 ‘장군멍군’을 부른 잠실경기에서는 1-1이던 9회 1사1,2
kt는 연패를 벗어났고, LG는 다시 4연패에 빠졌다. 최근 kt는 연패를 잘 끊어내는 저력이 생긴 반면, LG는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기력 부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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