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6)의 올 시즌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지도 모른다. 서건창은 3일까지 올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로 활발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건창의 올 시즌은 최근까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까지 우려됐지만 그는 재활에 매진해 마침내 6월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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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8월부터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정규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올 시즌 3할1푼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는 모습.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6월 10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를 기록했던 서건창은 7월 16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로 크게 떨어졌다.
상위타순에서 볼 수 있었던 서건창은 7월 말 7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결국 서건창은 다시 변화를 택했다. 타격 자세 시 움직이던 손은 정지시켰다. 손을 원래 폼처럼 몸쪽으로 붙이는 대신 다소 공간을 좀 띄웠다. 지난해 201안타를 쳤던 타격폼과 비슷해졌다.
타격폼에 변화를 주자 서건창의 폭발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못 친 경기는 없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한 서건창은 멀티히트도 밥 먹듯이 해냈다.
정규타석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계기로 타율 3할을 되찾았다. 서건창의 8월 타율은 23경기에서 4할2리로 지난 해(3할9푼6리) 기록을 뛰어넘는다.
넥센은 최근 김민성이 발목 통증, 윤석민이 새끼발가락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서건창을 3번 타순에 배치했다.
염 감독의 작전은 들어맞았다. 서건창은 3번으로 나선 5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로 부상자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지난 2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9-8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기 들어 투수진의 전체적인 난조로 힘겨운 순위싸움 중인 넥센에 서건창의 맹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2경기차로 줄였다.
지난 1일 만난 서건창은 최근 활발한 타격감보다 팀에게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내가 팀에서 모자란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 미안함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한 것이 모두 이뤄질 수 없다. 이제는 팀에서 나에게 뭘 필요로
복귀 후 타격폼 수정 등 힘겨웠던 시간에 대해서 그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공부도 했다”면서 “은퇴를 앞둔 선배들도 야구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과 이택근이 살아나면서 타선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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