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은퇴를 번복한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가 세계 1위 단체 UFC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첫 경기 상대가 누구일지에 대한 예상보도가 나왔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 ‘MMA 위클리’ 및 제휴 관계인 ‘야후 스포츠’는 4일 “표도르가 UFC에 입성한다고 해도 타이틀전에 직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고대하던 UFC 데뷔전이 성사될 경우 예상 상대로 6명을 거론했다.
6명 중에서 전 UFC 헤비급(-120kg) 챔피언이 3명이나 된다. 제16대 챔피언 주니오르 두스산투스(31·브라질)와 제11대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로우스키(36·벨라루스), 제10대 챔피언 프랭크 미어(36·미국)가 언급됐다.
아를로우스키는 표도르와 구면이다. ‘어플릭션: 데이 오브 레커닝’이라는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2009년 1월 24일 표도르와 대결했으나 경기 시작 3분 14초 만에 펀치 KO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킥복싱의 최고봉이었던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출신도 2명 포함됐다. 2001년 토너먼트 우승자 마크 헌트(41·뉴질랜드)와 2010년 정상에 오른 알리스타이르 오버레임(35·네덜란드/영국) 모두 지금은 UFC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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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도르(왼쪽)가 M-1 글로벌대회에서 페드루 히주에게 KO승을 거둔 후 블라디미르 푸틴(흰옷)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
두 선수는 MMA에서도 상당한 경력을 쌓았다. 헌트는 프라이드 +93kg 타이틀전 및 UFC 잠정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다. 표도르가 2006년 12월 31일 치른 프라이드 챔피언 3차 방어전의 도전자가 바로 헌트였다. 헌트는 1라운드 8분 16초 만에 ‘기무라’라는 관절 기술에 항복했다. 오버레임은 초대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챔피언이다. UFC는 2007년 10월 4일 ‘프라이드’, 2013년 1월 12일에는 ‘스트라이크포스’를 합병했다.
‘표도르 UFC 데뷔전 예상 상대’ 나머지 1명은 안토니우 시우바(36·브라질)다. 시우바도 UFC 타이틀전을 치러본 강자다.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그랑프리 준준결승으로 치러진 2011년 2월 12일 표도르전에서 2라운드 종료와 함께 TKO승을 거뒀다. 당시 현장 의료진은 표도르가 시우바에게 입은 피해가 커 3라운드에 임할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판단하여 경기를 중단시켰다.
지난 8월 25일 기준 UFC 체급별 공식순위로 ‘표도르 UFC 데뷔전 예상 상대’를 보면 두스산투스가 2위로 가장 높다. 4위 아를로우스키-7위 헌트-9위 오버레임-10위 미어-11위 시우바가 뒤를 잇는다.
UFC와 표도르의 계약은 한때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였다. 미국 격투기 매체 ‘로킥’은 1일 “표도르의 UFC 입성이 빠르면 하루 안에 공식화될 수 있다”면서 “대회사의 발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미국 ‘판타지 스포츠’ 업체 ‘MMA 프로핏’도 지난 8월 29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에 “표도르가 UFC와 계약했다. 아직 데뷔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UFC는 표도르 영입과 대진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는 글을
그러나 바딤 핀켈시테인(51·러시아) M-1 글로벌 회장이 “표도르는 아직 어느 단체와도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다소 주춤해졌다. ‘M-1 글로벌’은 표도르와 일본에서 2경기, 미국에서 6경기를 해당 국가와의 합작대회로 치른 밀접한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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