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올해 우리는 참 많은 기록을 세우네.” 5일 대구구장에 도착한 김기태 KIA 감독의 발언. 하루 전날 광주 롯데전에서 윤완주가 프로 데뷔 홈런을 친 걸 상기하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KIA는 올해 젊은 선수에게 고르게 기회를 줬다. 자연스레 각종 ‘1호’ 기록이 쏟아졌다. 프로 데뷔는 물론 첫 안타, 첫 홈런, 첫 승리, 첫 세이브를 거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끝날 줄 몰랐다. 5일 대구 삼성전은 시즌 121번째 경기, 아직도 쏟아질 1호 기록은 많았다.
그 1호 기록이 모이니 강력한 힘이 됐다. 그리고 최근 1승 8패로 부진했던 KIA, 그 힘으로 연패를 끊었다. 잘 치고 잘 막으니 이길 수 있었다.
포수 백용환은 개인 첫 1경기 2루타 3개를 날렸다. 그의 시즌 2루타는 2개. 이날 몰아친 게 더 많았다. 지난 5월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오준혁은 마수걸이 홈런을 달구벌에서 쏘아 올렸다. 통산 27번째 경기, 그리고 4번째 시즌 만에 느낀 짜릿한 손맛이었다. 7회 터진 오준혁의 홈런은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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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오준혁은 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오준혁의 1호 홈런 외에 임기준의 1호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 동안 안 풀렸고 안 됐던 임기준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4월 2일 문학 SK전)서 4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우천 취소되며 꼬이더니 세 번의 선발 기회서 평균자책점 14.65로 부진했다.
선발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상 45일 만에 네 번째 선발 등판 호출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5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응답했다. 큰 위기도 없었다. 피안타와 볼넷은 각 2개씩이었다. 임기준이 마운드를 버티는 동안 삼성 타자들은 2루도 밟지 못했다.
임기준이 버텨주니 불펜의 피로도 싹 날아갔다. 심동섭(1⅓이닝), 김광수(1⅓이닝), 최영필(1이닝)이 이어 던지며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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