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상우(21·넥센)는 국가대표를 꿈꾼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부럽지 않다고 했으나 해보고 싶은 마음은 건장한 체격만큼이나 무럭무럭 성장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하지만 최대 1.6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이제 주어진 시간은 26일뿐.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벌써 3일이 지났다. 어느 때보다 금 같은 시간을 일단 헛되게 낭비하진 않았다.
조상우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프리미어12에 나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투수는 조상우를 포함해 총 21명. 최종 엔트리에 오를 후보는 최소 13명이다. 최대 8명이 빠진다. 이름값에서 조상우에 앞서는 후보가 여럿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최종 엔트리는 10월 10일 확정된다. 그러나 ‘쇼케이스’는 일주일 전에 끝난다. KBO리그의 정규시즌은 10월 3일 끝난다. 예비 엔트리가 발표된 지난 8일부터 넥센에겐 26일 동안 20경기만 남았다. ‘보여줄’ 기회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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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우는 국가대표를 꿈꾼다.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알찬 이틀을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
3일 동안 보여줄 기회가 찾아왔다. 두 차례나. 조상우는 열심히 공을 던졌다. 그리고 지난 9일 목동 두산전과 10일 마산 NC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손승락이 빠진 사이 한현희와 함께 뒷문을 굳게 잠그고 있다.
상승 곡선이다. 최근 5경기에서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0일 NC전의 무실점은 의미가 컸다. 어린 남자아이는 공룡을 좋아하나 성인이 된 조상우는 NC가 싫다. NC만 만나면 두들겨 맞았다. 5실점과 4실점이 한 차례씩 있었다. NC전 평균자책점은 한때 22.50까지 이르렀다.
그 공포를 완전 이기진 못했다.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했다. 볼넷 2개가 있으나 고의4구였다. 만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김준완을 상대했다. 안타 하나면, 끝내기 패배였다. 그러나 결과는 속구로 외야 뜬공. 조상우는 NC전 징크스를 조금 더 지웠다.
이날 그가 던진 공은 32개. 1이닝 치고 많은 개수다. 어려운 고비였지만 온힘을 다해 이겨냈다. 통산 두 번째 세이브.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조상우는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되찾았다.
조상우는 넥센과 운명의 궤를 같이 한다. 조상우가 잘하면, 넥센도 웃는다. 남은 기회 20경기 가운데 3경기를 치렀다. 조상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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