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열흘 만에 1군에 모습을 나타낸 넥센 수호신 손승락(33)이 복귀전에서 만족할 만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팀 핵심투수인 손승락을 바라보는 염경엽 감독의 속도 편하지 않게 됐다.
손승락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7회에 구원 등판했다.
손승락은 넥센이 4-6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하자 마자 첫 타자인 최형우에게 타점을 허용하는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박석민과 이승엽은 범타로 처리했지만 채태인에게 다시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의 위기에 직면한다. 후속 타자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손승락은 식은 땀을 흘리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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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한 넥센 투수 손승락이 13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등판했다. 7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2피안타를 맞으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목동)= 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날 등판한 손승락의 구위는 아직 염 감독의 믿음을 충족시킬 만큼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여전히 높은 피안타율은, 위기 상황에 자주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믿음을 심어주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속단은 이르다. 아직 1군에 합류한 후 치른 한 경기에 불과하다. 또한 염 감독은 이미 “손승락은 3~4경기 정도는 세이브 상황에 나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프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편하게 피칭을 한다면 자신감을 찾아 좋았던 구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감독의 설명이다. 아직 순위경쟁이 치열하고 3위 자리를 추격하는 두산이 신경 쓰이지만 최근 상승세인 팀 분위기는 손승락이 등판을 통해 구위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넥센의 PS 진출 확률은 높다. 그러므로 타격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넥센의 승리 공식에 손승락의
열흘의 시간을 가지고 복귀한 손승락, 과연 염 감독의 말처럼 손승락이 ‘자기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염 감독의 고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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