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34)의 발동이 이제야 걸린 걸까. 니퍼트는 기나긴 부진을 씻는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하지만 2번의 ‘삐끗’했던 부상으로 팀에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다.
니퍼트는 지난 13일 잠실 kt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졌던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팀 타선은 전날 삼중살과 병살타 5개로 고개를 숙였던 상태.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장단 16안타에도 4득점에 그쳤다.
마운드가 그나마 버텼다. 선발 투수 장원준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리고 2-2로 맞선 7회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니퍼트는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에서 5회 구원 등판해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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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13일 잠실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123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사진=김영구 기자 |
위기를 넘기자 기회는 왔다. 두산은 7회 홍성흔과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김상현과 박경수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장성우에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대타 김영환을 범타 유도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팀이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KBO리그 첫 구원승과 함께 지난 5월 13일 문학 SK전(6이닝 1실점 승리) 후 123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총 투구수는 37개로 스트라이크는 24개였다. 빠른 공 구속이 최고 154km까지 나올 만큼 구위가 좋았다.
니퍼트도 경기 후 “4일 전 등판에서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조금 안 좋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된 상황이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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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는 남은 시즌 갚아야 할 빚이 여전히 남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첫 번째 부상이 끝이 아니었다. 니퍼트는 지난달 19일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니퍼트 말소 당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사양할 정도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시즌 2번째 말소 후 3주 만에 돌아온 니퍼트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빠른 복귀를 위한 김 감독의 결정이었다. 니퍼트는 불펜에서 투구수를 늘리면서 시즌 막판 한 차례 혹은 포스트 시즌에서는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니퍼트에게 또 다른 ‘삐끗’은 없어야 한다. 본인도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니퍼트는 “우선 정규 시즌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선발 복귀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퍼트는 이미 한국 생활 5년 중 최악의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해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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