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후반기 들어 불안했던 제구력은 고쳐지지 않았다.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24)이 볼을 남발하면서 1회도 버티지 못한 채 조기 강판 당했다.
허준혁은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37개로 볼은 21개에 달했다.
허준혁은 지난 6월 깜짝 등장해 전반기 동안 4경기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08로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허준혁은 부진했다. 후반기 성적은 8경기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제구가 문제였다. 허준혁은 후반기 경기 당 평균 3.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퀄리티 스타트는 후반기 들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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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이 15일 두산 롯데전에서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 당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허준혁의 영점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준혁이 짐 아두치와의 대결에서 던진 5구째 몸 쪽 126km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아두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선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8호 아치.
홈런 한 방에 허준혁의 팔은 더 말을 듣지 않았다. 허준혁은 최준석과 정훈에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오승택에게도 잘 맞은 2루 방면 땅볼을 허용했으나 2루수 오재원의 호수비에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하지만 안중열에 K.O. 펀치를 맞았다. 허준혁은 안중열에 3개의 볼을 먼저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5실점째 했다.
두산 벤치의 인내심도 결국 바닥났다. 허준혁은 2사 2루 손용석의 타석 때 윤명준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
두산은 길었던 6연패를 끊은 상태였다. 타선에서도 많은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노리고자 했다. 하지만 선발 허준혁의 붕괴로 초반 분위기를 내준 채 끌려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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