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광저우 헝다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애가 닳는 쪽은 전북 현대다. 순전히 도전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노려본다.
공교롭게도 광저우가 하루 먼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했다. 15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1차전 3-1 승리 덕에 2년 만에 4강을 밟았다. 대진을 기다리는 입장은 늘 여유가 넘친다.
반대로 전북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두 가지 의미다. 먼저 예상은 했지만, 바람대로 광저우가 4강에 올랐다. 이왕 붙는 거 강호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자신감이 충전되어서 좋다. 그 전에 오사카 점령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것도 가슴을 뛰게 한다.
↑ 전북-감바간 2015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0-0으로 끝났다. 사진(전주)=한국프로축구연맹 |
16일 저녁 7시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대망의 8강 2차전을 치른다. 전주성에 열린 1차전에서 전북은 득점 없이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은 아니었다. 오사카에서 한 골만 넣고 이겨도 4강에 오르기 때문이다. 단 1승은 4년 만의 4강을 보장한다.
최강희 감독은 15일 광저우가 4강을 확정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힘이 있다. 비기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이기고 돌아가 4강전을 준비하겠다.”
최강희 감독은 12일 FC 서울과의 K리그 30라운드를 앞두고 광저우의 4강 진출을 기정사실로 하며 “광저우와 꼭 붙고 싶다. 한 번 붙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시즌 조별리그에서 만나 1승 1패 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몸값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감독, 선수를 영입한 거대한 적이, 승부사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듯했다.
↑ 최강희 감독 이번에는 웃을까. 사진(전주)=한국프로축구연맹 |
하지만 그 전에 눈앞의 적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서울전처럼 변칙전술을 쓸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닥공’ 전술을 가동할지, 이동국과 베라 중 누구를 선발로 쓸지, 상대 공격을 어떻게 묶을지, 선제골을 넣고 지키는 경기를 할지, 우사미(경고누적)가 빠진 감바가 어떤 전술로 나올지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수비수 김형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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