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1번은 요행일 수 있으나 3연속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시즌 초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성과를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실례일지 모르겠다.
웨스트햄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일정은 ‘고난의 행군’ 그 자체였다. 아스널 FC(1라운드)와 리버풀 FC(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6라운드)를 첫 6경기 안에 모조리 만나는 것만으로 난감한데 하필이면 3경기 모두 원정이었다.
당연히 승리 가능성도 작게 예상됐다. 미국 도박사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웨스트햄의 아스널 원정 승률을 9.1%, 리버풀 원정은 12.1%, 맨시티 원정은 8.3%로 평가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스널전 2-0과 리버풀전 3-0에 이어 지난 시즌 EPL 2위 맨시티마저 2-1로 격파했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의 자체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계산한 웨스트햄의 아스널·리버풀·맨시티 원정 3연승 가능성은 575분의 1, 즉 0.17%였다.
↑ 웨스트햄 선수들이 맨시티와의 2015-16 EPL 6라운드 원정 선제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EPL 전체를 봐도 단일시즌 아스널·리버풀·맨시티 원정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이번 웨스트햄 전까지는 단 3팀에 불과했다. 변화무쌍한 전술도 인상적이다. 웨스트햄은 아스널전에는 4-3-1-2, 리버풀전에는 4-1-4-1 대형으로 승리하더니 맨시티를 상대로는 4-2-3-1을 들고나와
웨스트햄은 4승 2패 득실차 +6 승점 12로 이번 시즌 EPL 2위에 올라있다. 2패는 모두 홈에서 당한 것이다. 홈경기 승률을 높이고 대등하거나 한 수 아래의 팀한테도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어야 이변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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