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꿈의 100승은 누가 먼저 도달할까.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야구의 주역이었던 선발투수 3인이 통산 1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바로 윤성환(35·삼성), 장원준(30·두산), 김광현(27·SK)이 그 주인공이다. 당분간 쉽게 목격하기 힘들 이 대기록을 가장 먼저 작성하는 선수는 누가 될까.
KBO리그 사상 34년 간 무수히 많은 투수 중에서 10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24명뿐이다. 100승은커녕 10승도 채 거두지 못하고 은퇴하는 투수도 다반사다. 그래서 100승은 모든 투수에게 꼭 달성하고 싶은 꿈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윤성환 장원준 김광현의 100승 달성 여부. 사실 윤성환이 통산 99승(62패), 장원준이 97승(88패), 김광현이 97승(53패)를 기록하고 있어 달성은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누가 더 먼저, 그리고 올해 안에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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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좌), 윤성환(중), 김광현(우) 중에서 누가 가장 먼저 100승을 달성할까.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롯데전서는 5이닝 11피안타(2홈런) 3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화끈한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17승째를 수확, 다승왕 가능성도 남겨둔 윤성환이다. 여러 동기부여와 팀 전력, 1승이라는 조건 등에서 가장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홉수’의 부담감 또한 쉽게 간과할 수 없다. 기회는 2번 정도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은 최근 페이스가 확실히 떨어졌다. 9승5패 평균자책점 3.18로 순항했던 전반기에 비해서 후반기는 3승6패 평균자책점 4.99로 좋지 않다. 특히 호투와 부진한 내용이 오락가락하는 롤러코스터 투구. 최근 3경기에서 2패만을 당했다. 8일 넥센전서 3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13일 kt전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19일 한화전서 4이닝 6실점(5자책) 패전을 당하며 주춤했다.
전반기까지 부상으로 1이닝만에 내려온 5월1일 삼성전을 제외하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적이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그 내용을 재현하는 것이 100승 도전에 앞선 지금의 과제다. 로테이션 상 최소 2회에서 최대 3회 정도의 등판이 더 가능하다.
김광현은 9월 3연승으로 차곡차곡 고지를 향해 달려가던 중, 21일 KIA전서 5⅓이닝 4실점 패전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날 전까지만 해도 최근 흐름이 매우 좋았다. 3경기서 평균자책점 2.05의 짠물투구를 펼치며 위용을 뽐냈던 김광현이었다. 그렇기에 팀으로서도 매우 중요했던 21일 경기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다만 현 흐름에서의 컨디션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김광현은 올 시즌 27경기서 163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지난해 173⅔이닝을 넘어 개인 최다인 2010년의 193⅔이닝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설령 올해 100승을 돌파하지 못하더라도 남은 이닝 승패 결과에 따라 치열한 승률왕 경쟁(14승 4패 0.778)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절박한 5위 경쟁 중인 팀을 위해서라도 잔여 경기 승리가
사실 누가 먼저 달성하더라도 우열을 논할 수는 없는 선의의 경쟁이다. 그저 누가 먼저 그 길을 걸었는지 정도만 기록으로 남을 뿐이다.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이 될 100승 투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지켜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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