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아주 못 넣는 것보다 조금 늦게라도 득점하는 편이 낫다. 성남FC 공격수 박용지(23)가 직접 몸으로 말해준 교훈이다.
박용지는 소속팀 성남이 창단 첫 스플릿A 진출을 위한 승점 3점이 필요할 때, 그 갈증을 시원스레 해갈하는 골을 터뜨렸다.
23일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유독 몸이 가벼워 보였다.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한 황의조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결국 몸이 가벼운 쪽이 일을 냈다. 0-0 팽팽하던 전반 29분, 공격수 출신 최용수 서울 감독조차 "환상적인 골"이라고 표현한 ’원더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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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골"을 터뜨린 성남FC 공격수 박용지. 사진(상암)=곽혜미 기자 |
장학영이 왼쪽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반대편에서 왼발등에 정확히 얹었다. 쭉 뻗어 나간 공은 왼쪽 골문 상단에 정확히 꽂히며 골망을 출렁였다. K리그 올해의 골 후보에 오를만한 ’작품’이었다.
이 골로 성남은 정규리그 1경기를 남기고 7위(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리며 창단 후 처음으로 스플릿A 티켓을 획득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거머쥘 수도 있다. 3위 포항과의 승점차는 2점이다.
이 골은 박용지에게도 자신감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지난여름 김동섭과 트레이드로 부산에서 성남으
하지만 ’학범슨’ 김학범 성남 감독은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려면 강한 정신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근은 숨긴채 충언으로 칭찬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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