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황석조 기자] 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깜짝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27·넥센 히어로즈)가 첫 등판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수비마저 도와주지 못해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상수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김상수의 등판은 그야말로 염경엽 넥센 감독의 히든카드였다. 통산 142경기에 출전해 7승 12패 2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하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상수. 그러나 지난 2년간 상무에 입대한 뒤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제구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염 감독은 “김상수가 자기 야구를 찾은 것 같다. 과거 공을 던지는데 급급했지만 입대 후 제구력과 변화구 능력이 향상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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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선발투수 김상수(사진)가 24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해 아쉬운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
그러나 2회 두 번째 위기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을 12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김상수. 이어 박정권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해냈지만,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2루 베이스커버 도중 볼을 더듬는 바람에 주자가 모두 세이프되고 말았다.
그러자 이날 3루수로 출전한 앤드류 브라운이 초구 번트에 실패한 뒤 강공으로 전환,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상수의 5구째를 때려내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한 방에 대거 3실점용한 김상수는 이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추가 2실점을 내줬다.
3회에서도 수비가 김상수를 돕지 못했다.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 더 실점한 뒤 2사 2루에서 김상수는 김연훈을 2루 땅볼로 솎아냈다. 이어 넥센 2루수 서건창은 아슬아슬하게 공을 잡는데 성공하지만 2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진 송구가 빗나가며 추가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상수는 3회를 마감한 뒤 문성현으로 교체됐다.
군에서 제대한 뒤 2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등판한 김상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등판이었다.
이날 총 66구를 던진 김상수는 최고구속이 144km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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