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5일 프로야구 종합)
지난 5월29일 이후 근 넉달 동안 4강과 중위권 사이의 유리천정은 깨진 적이 없다.
오로지 그들만의 자리바꿈으로 철통같은 ‘4강권’,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지켜왔던 삼성 NC 넥센 두산이 25일 하위권 팀들에게 모두 패했다. 그들만의 4강 리그를 형성한 5월29일 이후 네팀의 동반 패전은 처음이다.
3년차 ‘완생’팀 NC가 KBO 첫 베스트9 규정타석 진입의 대기록을 달성한 금요일, 4년 연속 통합 챔프팀 삼성은 선발 투수 5인 10승의 KBO 첫 역사를 위해 달렸다. 안타깝게 실패. 9승의 ‘마지막 퍼즐’ 장원삼이 세경기째 발이 묶였다.
장원삼이 나선 ‘6연승 삼성’을 잡은 팀은 5위 SK. SK는 이 승리로 롯데 한화 KIA 세 팀과의 간격을 2게임차로 벌렸다. 5위팀이 ‘폭풍의 언덕’에서 이틀 연속 5위를 지킨 것은 지난 19일 이후 6일만이고, 6위팀을 2게임차로 떨어뜨린 것은 지난달 8월25일(5위 KIA, 6위 한화) 이후 한달 만이다.
일주일 쉬고 나온 로저스(한화)는 8월초 KBO에 첫선을 보였던 때의 ‘괴물’로 되돌아왔다. 팀타율 3할 넥센을 상대로 시즌 세번째 완봉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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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로저스가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9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
로저스는 9이닝 동안 5피안타를 흩어내면서 7탈삼진을 솎아냈다. 넥센 타선에 변변한 위기 조차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를 했다. 시즌 5승째(2패).
넥센 에이스 밴헤켄 역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의 안정적인 호투를 펼쳤지만, 1회 정근우-김태균의 안타로 선취점을 빼앗긴데 이어 6회 정근우의 1점홈런, 폭스의 적시타로 2실점을 보태 시즌 8패째(14승)를 떠안았다.
넥센은 4위 두산에게 한게임차로 쫓긴 상황에서 2연패, 불안한 3위를 지키게 됐다.
어느덧 5위 경쟁그룹의 선봉에 서있는 SK는 문학구장에서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3 한점차로 이겼다. 팀간 전적 7승9패로 올시즌 삼성전을 마감했다.
트레이드 이후 SK의 찬스포로 성장한 정의윤은 1회 선제 2점 홈런을 넘기는 등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9월 5위 싸움중인 SK의 효자투수로 떠오른 세든은 7이닝동안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면서 4연승에 성공하면서 시즌 6승째(5패)를 따냈다. 반면 삼성 장원삼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10승 대신 시즌 9패째(9승)를 기록했다. 삼성의 프로 첫 선발 5인 10승의 마지막 붓을 쥐고 있는 장원삼은 세경기째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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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정의윤이 25일 인천 문학구장 삼성전에서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홈인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용택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LG가 NC에 5-4로 역전승, 마산구장 7연승의 강세를 이었다. 역전 결승 3점홈런 포함, 5타수4안타 5타점을 휘두른 박용택은 22일 KIA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 4안타의 맹타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선두 해커의 6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실점 호투는 아쉽게 19승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테임즈는 홈런(시즌 45호)과 도루(시즌 38호) 각각 1개씩을 추가하면서 KBO 첫 ‘40(홈런)-40(도루)’ 기록
잠실경기에서는 4연승의 두산이 막내 kt의 고춧가루 매운 맛을 봤다. 14안타를 터뜨린 kt의 10-4 승. 두산은 믿었던 장원준이 1⅓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절박한 3위 싸움에서 회심의 연승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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