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눈도장을 찍을 마지막 기회다. 두산 투수 허준혁(24)은 지난 7월 24일 마산 NC전(5이닝 3실점 승) 이후 9경기 째 승전보가 없다. 팀의 3위 탈환과 본인의 가을야구 합류를 위해서는 마지막 반전이 필요하다.
허준혁은 28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허준혁의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15일 잠실 롯데전. 당시 허준혁은 ⅔이닝 5실점으로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2사사구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 등판.
최근 허준혁은 더스틴 니퍼트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와 이현호의 연이은 호투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허준혁은 후반기 들어 제구력 난조로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후반기 이닝 당 사사구 허용이 0.97개에 달한다. 지난 6월 부상을 당한 니퍼트의 대체자로 깜짝 등장해 전반기 4경기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하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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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허준혁이 28일 수원 kt전에서 사실상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마지막 눈도장 기회는 잡았다. 7연전 속에서 지난 24일 더블헤더 일정이 생긴 것이 허준혁에게는 기회가 됐다. 더블헤더가 없었다면 본래 이현호의 등판 차례였다.
생존의 문제가 걸린 상황이다. 허준혁이 이번 등판에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낮아진다. 팀 투수진에서는 이미 좌완이 넘쳐나는 상태다. 선발진에 장원준과 유희관이 있는데다 비슷한 포지션에서는 이현호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불펜진에는 진야곱-함덕주-이현승이라는 좌완 필승조가 구축됐다.
허준혁은 최근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5회 이전 조기강판 당했다. 최대한 이닝을 길게 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두산은 전날 패배로 3위 넥센과 한 경기 차로 벌어졌다. 6경기가 남은 가운데 여유는 없다. 만약 허준혁이 초반 조금이라도 흔들릴 시 빠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허준혁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비록 최하위에 위치했으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kt는 3일 전 잠실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1⅓이닝 6실점으로 물러나게 한 바
한편, kt는 이날 선발 투수로 크리스 옥스프링을 내세운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29경기 등판 11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좋은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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