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당차고 밝은데다 자신감도 넘쳤다.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19)의 다가올 프로 2년 차 시즌은 더욱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차고 있다.
이다영은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 시즌을 치렀다.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 받은 쌍둥이 언니인 흥국생명 이재영과는 달리 이다영은 팀 주전 세터인 염혜선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주로 했다.
시즌 막판에는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플레이오프 출전도 무산됐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데뷔 시즌이었다. 이다영도 지난 시즌 자신의 점수를 50점으로 평가내리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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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은 지난 자신의 데뷔 시즌 점수를 50점으로 내렸다. 사진=옥영화 기자 |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코보컵에서 이다영과 염혜선을 더블 세터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이다영의 출전 시간도 지난 시즌보다 늘어날 계획이다. 이다영도 염혜선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생각이다.
“먼저 경쟁과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우선으로 하고 싶다. (염)혜선 언니한테 배울 점은 배우고 스스로도 강점을 계속 키운다면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겠나. 사실 선발로 나가야 몸이 풀리면서 긴장이 된다. 밖에서 경기를 보다가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허리 쪽이 빨리 굳어서 경기 도중에 들어가면 잘 안 풀리더라”
이다영은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표팀 경력을 쌓은 상태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다. 이렇게 국제 경험을 많이 겪었지만 지난 7월 열린 일본 여자 배구월드컵의 경험은 강렬했다. 최고 수준의 팀들과의 대결과 한국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과의 호흡은 잊을 수 없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경기 운영이나 상황 대처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강팀들은 힘이 좋아서 반대로 크게 빼주는 것도 좋더라. (김)연경 언니와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어려웠고 부담됐다. 토스 올릴 때 부들부들 떨렸다. 그래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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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이 지난 일본 여자 배구월드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다영은 올 시즌 더 큰 욕심이 생겼다. 지난 시즌 언니 이재영이 신인상을 받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 “이번에는 (이)재영이랑 같이 상을 받고 싶다. 사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재영이를 보고 부러워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많은 걸 보고 배운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는데 이건 올 시즌 달성하면서 밝히겠다. 무엇보다 올해 부상 없이 우승하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으로 이다영은 “백토스나 스피드 배구 적응과 같이 여전히 노력해야 할 점이 많다. 올해 꼭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팬 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끝인사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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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이 다가오는 프로 2년 차 시즌을 향한 당찬 각오를 다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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