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근한 기자] 여우에 두 번 물린 상처는 너무나도 깊었다.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28)이 시즌 최악투로 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차우찬은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3홈런) 2탈삼진 4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6-7로 패하면서 시즌 7패(12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리그 우승에 매직 넘버 ‘3’을 남겨놨던 상황이었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얼른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고 말하면서 내심 대전에서의 우승 축포를 바라는 눈치였다. 삼성은 이번 대전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NC가 1패를 추가하거나 1승을 거둔 뒤 NC가 2연패를 한다면 우승 확정이 가능했다.
차우찬은 9월 들어 4경기 선발 등판해 3승 1패로 상승세였다. 최근 등판인 지난 22일 대구 NC전에서도 14탈삼진을 잡으면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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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 사진=김영구 기자 |
2실점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우찬은 무사 1,2루에서 제이크 폭스에 2구째 142km 빠른 공을 던졌다. 이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폭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25m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는 5점 차로 벌어졌다.
안정을 찾는 듯했다. 차우찬은 2회 1사 1,2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3회 또 다시 마주친 여우에 제대로 물렸다. 차우찬은 0-5로 뒤진 3회 선두 타자 폭스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 다시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공이 높게 제구됐고 폭스의 방망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여우에 두 번이나 물린 상처는 깊었다. 차우찬은 후속 타자 정현석에 볼넷을 내줬다. 거기까지였다. 차우찬의 올 시즌 리그 마지막 등판의 끝 모습은 씁쓸하게 마무리됐다. 차우찬이 이날 소화한 2이닝은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5월 10일 SK전의 3이닝.
이후 삼성은 6회 야마이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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