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볼프스부르크와 맨체스터 시티 구단이 이적 협상에 한창이던 지난 8월 케빈 데 브루잉은 공개 석상에서 "팀에 남는다"고 말해버렸다. 데 브루잉의 에이전트는 "아직 결정 난 것 없다"며 부랴부랴 사태를 수습했다. 외부 시선은 '선수는 남고 싶어 하지만, 에이전트가 보내려 하는구나'였다.
며칠 뒤, 데 브루잉은 에이전트의 바람(?)대로 맨체스터로 향했다. 2014년 1월 1800만 파운드에 영입해 5500만 파운드에 되판 볼프스부르크 구단과 이적료 수수료를 챙긴 에이전트만 한 몫 챙긴 것으로 비첬다. 선수는 분명 "남고 싶다"고 했는데.
진심이 무엇이든, 이번 이적은 데 브루잉에게도 유익했을 법하다. 클라우스 올오프 볼프스부르크 단장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 시절보다 주급이 무려 4배 뛰었다. 영국 언론 추정 데 브루잉의 주급은 약 3억 원(17만 파운드). 국내 직장인 연봉이 3000만원에서 1억 2천만원, 대학생 아르바이트 시급이 6,030원에서 24,120원으로 올랐다면 이해가 빠르겠다.
![]() |
↑ 형, 일주일에 얼마 벌어요? 사진(선덜랜드)=AFPBBNews=News1 |
선수는 이적료보단 직접 통장에 꽂히는 주급에 민감한 법이다. 맨체스터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라힘 스털링도(정확히는 에이전트가) 전 소속팀 리버풀에 주급 인상을 요구하다 자신의 요구를 충족해준 만수르의 구단으로 건너왔다. 올오프 단장은 "한 구단으로부터
그는 "어쩌면 이번이 유일한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똑같은 오퍼를 받을지 누구도 장담 못 한다"며, 데 브루잉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