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킨 배상문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 오늘 입국했습니다.
병무청의 귀국 명령을 받은 지 9개월 만인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입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개월 만에 밟는 고국 땅이지만 배상문은 활짝 웃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끌어준 건 마중 나온 어머니와의 포옹.
배상문은 국민에게 사과부터 했습니다.
▶ 인터뷰 : 배상문 / 프로 골퍼
-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논란을 만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를 드리고 싶고요."
병역을 연기하고 미국에서 PGA 투어에 참가해 오던 배상문은 지난해 말 병무청으로부터 국외 여행을 연장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행정 소송을 내가며 미국 활동을 계속했지만 지난 7월 패소 판결로 병역기피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다행히 다음 달 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팀에 선발되면서 명예롭게 귀국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고,
입국하자마자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배상문 / 프로 골퍼
- "군 입대 전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고요. 군 입대는 정말 정확한 수순을 밟아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당당히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