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힘들었던 시즌, 3위로 마치고 싶다”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3위 확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리그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3위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올 시즌 많은 부상자들이 쏟아지면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넥센이다. 이 때문에 염 감독에게도 감회가 남달랐던 2015시즌이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은 일단 최종적으로 3등으로 끝내야 한다”며 “3위가 되더라도 팬분 들이나 구단의 입장에서는 만족할 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의 입장에서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 올 시즌 최대치를 채울 수 있는 최종 목표”라며 반드시 3위를 사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사진=MK스포츠 DB

78승1무64패를 기록 중인 넥센은 이날 삼성에게 승리한다면 4위 두산의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하게 된다. 만약 패한다면 두산의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올 시즌부터 바뀐 포스트시즌 제도에 따라 3위와 4위의 차이는 매우 크다. 4위로 떨어지면 5위와 와일드카드를 치르고 준플레이오프를 해야 한다. 하지만 3위로 마치면 휴식을 취한 이후 혈투를 펼치고 올라올 4위와 준PO를 치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된다.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부분은 이탈자들의 발생이었다. 염 감독은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 유한준, 박동원, 윤석민, 김영민이 짧고 긴 시간 동안 여러 사정으로 이탈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워줬던 것 같다”며 부상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신예 선수들의 성장을 수확으로 꼽기도 했다. 류 감독은 “부상자 발생 이후 아무것도 팀에 남지 않는다면 그것이 가장 마이너스다. 그런데 올해 서건창의 공백을 메워준 고종욱이라는 신예가 나타났고 김하성도 올해 유격수에서 큰 희망을 남겨준 시즌이 아니었다 싶다”며 야수들의 성장을 돌이켜 봤다.
풀타임 2년차 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우뚝 선 조상우의 성장세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도 2년만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수확인 것 같다”며 “김택형과 김대우라는 희망을 남긴 것도 그 중 하나로 꼽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아쉬움은 토종 선발을 발굴하지 못한 것이다. 염 감독은 “가장 아쉬운 것은 선발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와 넥센만의 숙제가 아닌 모든 구단의 숙제일 것”이라며 “투수는 정말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것을 올해 다시 느꼈다”고 했다.
최종적으로 한 해를 돌이켜 본 염 감독은 “정말 감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다. 여유가 없이 조마조마하게 늘 그렇게 왔다”며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구단과 팬분들의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이제 마지막 기회가 남은 만큼 똘똘 뭉쳐서 우리가 함께 세웠던 애초의 목표에 함께 도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3위 확정과 함께 가을야구 선전에 대한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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