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한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41·마이애미 말린스)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치로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7로 패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이날 팀이 2-6으로 끌려 가고 있던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뒤 이날까지 총 2357경기에 출전해 2935개의 안타를 친 이치로지만 투수로서는 첫 공식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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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로가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6으로 뒤진 8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이치로는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이던 1996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투수 등판한 바 있다. 그러나 공식 경기로 기록된 것은 아니었다.
이치로는 “고등학교 때 투수로 던지곤 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침내 오늘 내 꿈 중 하나를 이뤘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다시는 투수로 등판하겠다는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덧
MLB.com에 따르면 이치로는 매일 경기 전 몸을 풀면서 와인드업 자세를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구단은 이치로의 등판 시점을 한 달 이상 고민한 것 알려졌다.
댄 제닝스 마이애미 감독은 “오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고 4점차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이치로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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