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올해도 한화 이글스는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내년에는 더 좋아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6일 끝난 2015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68승76패 승률 4할7푼2리로 6위를 마크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5위 SK 와이번스와는 2경기 차.
2015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투자를 많이 했다. 김성근 감독과 3년 계약을 채결했고, 자유계약선수(FA) 권혁 배영수 송은범을 영입했다. 전반기를 5위로 마쳤지만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목표했던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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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사진=MK스포츠 DB |
김성근 감독은 시즌 중후반까지 주축 투수들에 의존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필승조 권혁, 박정진, 윤규진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컸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권혁이 나오는 경기도 있었다. 대량 득점이 많이 나온 2015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시즌 전체를 봤을 때 무리한 투수 운용이 많았다.
결국 이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신인 김민우 이외에는 딱히 새로운 투수를 찾기가 힘들었다. 시즌 초에는 언더핸드 정대현과 좌완 김기현 등이 불펜에서 출전기회를 얻었지만,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선수 육성에 실패한 한화는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 8월 에스밀 로저스는 10경기에 출전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했다. 완투 4번, 완봉 3번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문제는 내년 시즌 로저스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걸림돌은 높은 몸값. 한화가 공식 발표한 로저스의 연봉은 70만 달러다. 로저스의 계약 후 미국 언론에서는 100만 달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경기를 뛰고 저 정도의 큰 금액을 받았다. 로저스와 한 시즌을 계약하기 쉽지 않은 상황. 한 선수가 너무 큰 연봉을 받게 되면, 나머지 팀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분명 존재한다.
결국은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시즌 막판 군제대 후 합류한 김용주, 신인 김범수, 박한길, 박성호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주장 김태균과의 계약도 큰 변수다. 한화의 타선을 지키는 4번 타자
결국은 김성근 감독의 선택에 따라 다음 시즌 한화의 성적이 결정날 것이다. 선수의 기용과 체력 관리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15 시즌 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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