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구자철이 승리를 열었고, 김승규과 골포스트가 패배를 막았다. 결과적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8일 밤 11시 55분 쿠웨이트 SC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2분 구자철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2차예선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2위 쿠웨이트를 승점 3점차로 제치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슈틸리케팀은 웬만해선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 선발 라인업
9월 8일 레바논과의 2차예선 3차전 선발 명단과 비교할 때 2명이 바뀌었다. 왼쪽 수비수로 김진수 대신 박주호,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청용 대신 남태희가 투입했다. 이청용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고, 손흥민은 레바논전에도 불참했으므로 거의 비슷한 선발진을 꾸렸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박주호를 제외한 세 명의 수비, 그리고 골키퍼가 그대로 출전한 점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0 승리한 레바논전 경기력에 크게 만족했단 걸 짐작할 수 있다. 이정협 대체자로 발탁한 원톱 석현준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 경기 요약
전반 초반 한국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한 현역 선수가 “국내 대학팀 수준”이라고 평가한 쿠웨이트의 빠른 역습 때문에 공격 작업을 마음 편히 하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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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구자철은 후반 두 차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 상황을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의 방어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외려 후반 막바지 연달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는 김승규의 빠른 상황 판단과 골대 행운이 겹쳐 간신히 벗어났다. 한국이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챙겼다.
○ 수훈 선수
- 곽태휘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AFC 아시안컵부터 곽태휘와 김영권을 주전 센터백 듀오로 여긴다. 빌드업과 킥 능력이 뛰어나고 발이 빠른 김영권과 공중볼 장악과 수비 지휘에 능한 곽태휘 조합이 이상적으로 판단한 모양새다. 무실점 방어한 레바논전에 이어 둘은 또 한 번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곽태휘는 태클이 필요한 때 태클을 하고, 파이팅이 요구되는 시점에는 파이팅을 외치며 수비수와 베테랑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했다. 경기 막바지 집중력을 잃고 실점 위기를 내준 것은 옥에 티.
○ 경기 의미
경기 전 한국은 3전 전승 득실차 +13, 쿠웨이트는 3승 득실차 +12로 G조 1, 2위를 달렸다. 승점이 같고 득실차도 한 골에 불과해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한 경기로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격차를 벌리며 조 1위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남은 2차예선 네 경기에서 라오스전을 제외하고 모두 홈에서 열린다. 일정도 한국을 향해 미소 짓는다. 허정무 JTBC 해설위원은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2018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 (2015년 10월 8일 23:55, 쿠웨이트시티 쿠웨이트 SC 스타디움)
쿠웨이트 0 - 1 대한민국
구자
대한민국 (4-2-3-1)
김승규(GK) - 박주호, 김영권, 곽태휘, 장현수 - 정우영, 기성용 - 구자철, 권창훈(후43 이재성), 남태희(후18 남태희) - 석현준(후31 지동원)
Sub: 정성룡, 권순태(이상 GK) 김기희, 김진수, 김창수, 홍정호, 황의조
감독: 울리 슈틸리케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