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4경기를 치렀고 이제 4경기가 남았다(인도네시아의 징계로 F조만 총 6경기를 치름). 3년 후 러시아에 갈 수 있는 후보는 일단 12팀으로 추려진다. 39개 팀이 2차예선에 참가했으니 최종예선(3차예선) 진출 경쟁률은 3.25대1이다. 기회는 이제 많지 않다.
유럽(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불던 신선한 바람은 ‘동풍’이 되어 아시아 전역을 뒤덮었다. 예상대로 전혀 흘러가지 않고 있다. 강호의 주춤 속에 약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가장 의외는 H조. 북한은 필리핀과 0-0으로 비겼을 뿐, 예멘과 우즈베키스탄, 바레인을 차례로 이겼다. 3승 1무로 단독 선두. 북한은 조 추첨 당신 포트4로 분류됐다. 8개 조 가운데 포트4가 1위에 올라있는 건 북한이 유일하다.
같은 조 바레인의 몰락은 충격이다. 2006년과 2010년 대회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던 바레인은 1승 3패로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필리핀(2승 1무 1패)보다 아래다. 조 1위 북한과 2위 우즈베키스탄(3승 1패) 원정을 남겨두고 있어, 반등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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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위에 올라있다. 포트4의 팀이 중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북한이 유일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C조의 홍콩과 D조의 괌, E조의 싱가포르는 나란히 2승 1무 1패로 각 조 3위에 올라있다. 승점 자판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우습게 만들었다. 포트5였던 홍콩과 괌의 선전이 눈에 띈다. 특히 괌은 예상을 깨고 투르크메니스탄, 인도를 꺾더니 홈에서 오만과도 비겼다. 괌은 D조 1위 이란, 2위 오만에 승점 1점 차로 쫓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최종예선에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국(C조), 시리아(E조)가 긴장을 하고 있다.
F조와 H조를 제외한 6개 조의 선두는 예상된 강호들. 하지만 한 번씩은 삐걱거리기도 했다. 이란과 일본은 몇 수 아래로 여겼던 투르크메니스탄, 싱가포르와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톱시드(포트1)였던 호주와 중국도 1패씩을 기록했다.
그 이변의 소용돌이를 피해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전승을 달리고 있는 건 세 팀 밖에 없다.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 C조의 카타르와 G조의 한국. 4경기를 치러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고비가 될 것으로 여겼던 중국전과 쿠웨이트전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카타르는 20골로 최다 득점 1위다. 단, 부탄에게만 15골을 넣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무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무실점 전승은 한국이 유일하다.
승점 1점도 못 따고 전패를 기록 중인 건 부탄(C조), 인도(D조), 캄도비아(E조), 대만(F조), 예멘(H조) 등 5개 팀이다. 무득점의 캄보디아와 예멘은 1골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 부탄은 무려 32골이나 허용했다. 카타르전에서 0-15 대패를 했다.
그러나 더욱 최악인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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