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윤진만 기자] 8일 호주전 기자회견장. 신태용 U-22팀 감독(45)이 입을 뗐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로 직접 부딪혀봐야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기량을 가졌는지 알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을 부딪쳐보려고 한다."
신태용 감독 머릿속에 든 필승 비기는 ’다이아몬드’였다. 신 감독은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실시한 최종 훈련을 마치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4-4-2는 네 명의 미드필더가 상하좌우 다이아몬드 형태여서 붙여진 전술명이다.
이 전술에서 양 측면 미드필더를 자기 진영으로 내릴 경우 4-3-1-2, 상대 진영으로 올릴 경우 4-1-3-2로 변한다. 신태용 감독의 다이아몬드 4-4-2는 종패스와 문전 침투가 난무하는 후자에 더 가깝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자"는 신 감독식 ’신공(신나게 공격)’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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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류승우(레버쿠젠) 황희찬(FC 리퍼링) 지언학(알코르콘)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여기에 최경록(상파울리)을 더해 총 5명이 호주전에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사진(화성)=김영구 기자 |
이날 최종훈련에서 U-22팀은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전술을 실험했다. 공격 2선에 왼쪽부터 류승우, 지언학, 최경록을 배치하고, 이들을 뒷받침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찬동을 세워 미드필더 ’4’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들었다. 지난 5일 소집 첫날부터 공언한 대로 다분히 공격적인 선수 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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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호주전 예상 선발 라인업. 다이아몬드를 주목하라. |
수비시에는 2선의 세 선수가 중앙으로 내려와 이찬동을 보필했다. 신 감독은 "정해진 포지션에만 서 있으란 법 있느냐. (지)언학이가 올라갔을 때 공이 끊기면 (황)희찬이 네가 내려와서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신나게 공격’을 지도 철학으로 삼은 그이지만, 당연하게도 공격 못지않게 공수 균형에도 신경 쓰며 다이아몬드를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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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은 8일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술을 다듬었다. 특히 유럽파 5인이 주도할 공격진에게 주문이 많았다. 사진(화성)=윤진만 기자 |
최경록은 "측면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은 낯설지 않은데, 이 ’포메이션’은 많이 해보지 않아 낯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나흘 간 선수들과 호흡 잘 맞췄다. 경기 중 말을 많이 하고, 서로서로 도와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우는 다이아몬드 4-4-2를 "경기장 위에서 즐겁게 뛰는 전술"로 정의한 뒤 "미드필더의 강한 압박을 주문하는 소속팀과 대표팀 전술에 큰 차이는 없다. 이 전술을 소화하려면 나뿐만 아니라 경기에 뛰는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국가대표팀 감독대행 자격으로 치른 베네수엘
※ 호주전: 금일 오후 5시 1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SBS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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