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준플레이오프 역전의 명수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다. 올 시즌 역전승 1,2위 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지켜볼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두산과 넥센은 오는 10일부터 잠실에서 2연전을 시작으로 목동까지 오가며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여러 장단점을 보유한 팀 들간의 격돌. 특히 하나의 공통점은 올 시즌 끈끈한 뒷심을 자랑했던 팀이었다는 것이다.
정규시즌 두산이 39승의 역전승으로 부문 1위, 넥센이 37승으로 2위에 올랐다. 두산은 5회까지 뒤진 경기 16승38패(승률 0.296)으로 1위, 7회까지 뒤진 경기 9승47패(승률 1할6푼1리)로 2위에 올랐다. 넥센은 5회까지 뒤진 경기 18승45패1무(승률 0.286)로 2위, 7회까지 뒤진 경기 11승52패(승률 1할7푼5리)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5회까지 뒤진 경기는 물론, 7회까지 리드를 내준 경기를 뒤집기 힘든 것이 야구의 특성이다. 두산과 넥센은 이런 상식을 뒤엎는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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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와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의 준 플레이오프 빅뱅. 역전의 명수간의 맞대결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이 팀타율 2할9푼8리로 삼성(0.302)에 이은 부문 2위, 두산이 2할9푼으로 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득점은 904점으로 넥센이 1위, 두산이 807점으로 4위다. 팀안타 숫자도 1512안타로 넥센이 2위, 두산이 1436안타로 4위에 오른 채 시즌을 마쳤다.
홈런은 넥센이 203개로 1위, 두산이 140개 6위로 꽤 차이가 있다. 두산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영향. 이 때문에 팀 장타율도 넥센이 4할8푼6리, 두산이 4할3푼5리로 제법 격차가 난다. 하지만 출루율은 넥센이 3할7푼2리, 두산이 3할7푼으로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넥센의 타격이 많은 부분 앞서지만 두산도 어디 내놓았을 때 손색이 있는 타격 능력은 절대 아니다.
이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후반 언제든지 뒤집고 뒤집힐 수 있다. 경기 흐름을 확연히 바꿔놓을 능력있는 타자도 즐비하다.
이들 두 팀의 승부서 경기 후반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허약한 구원진 사정 때문이다.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이 4.78로 부문 리그 4위에 오른 반면 구원 평균자책점은 5.41로 9위다. 넥센은 선발 평균자책점 4.98에 비해서 구원 평균자책점이 4.90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리그 전체서 보면 역시 부문 6위에 그쳤다.
무엇보다 두산은 블론세이브 전체 1위 18개에서 짐작하듯이 구원진이 시즌 내내 흔들렸다. 막바지 이현승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큰 경기 확실한 안전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현승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를 뒷받침해줄 필승조의 경험, 안정감, 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걱정이다.
넥센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완전하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후반기 계속된 부진으로 급기야 1군 엔트리서 제외,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온 손승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불안한 모습. 결국 한현희와 조상우가 나눠 맡아야 할 부담이 정규시즌
끝까지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는 경기는,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다. 동시에 쓰린 아픔도 될 수 있다. 과연 희비가 엇갈릴 준플레이오프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까. 최근 작고한 메이저리그의 전설 故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 이번 준PO에서는 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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