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높이의 맞대결이 예상된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 정작 승부는 가드진의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이 동부 가드진을 꽁꽁 묶으면서 여유 있게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 개막전에서 79-72로 이겼다.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5승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동부의 로드 벤슨의 높이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또 돌아온 문태영과 복귀전을 치른 윤호영과의 첫 맞대결 역시 승부를 가를 키포인트로 꼽혔다.
↑ 서울 삼성 가드 이시준이 원주 동부의 가드 허웅을 압박수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하지만 승부의 키는 다른 곳에 있었다. 최근 동부를 이끄는 두 젊은 가드 허웅과 두경민이 삼성의 가드진에 발이 묶인 것이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허웅을 막기 위해 이시준에게 특명을 내렸다. 강한 압박수비로 허웅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킨 것. 허웅은 경기 내내 이시준의 압박수비에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9점에 그쳤다. 동부의 공격력이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시준은 공격에서는 단 2점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은 “허웅과 두경민을 잘 막은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동부의 키 플레이어는 허웅이라 생각해 이시준에게 타이트한 수비를 주문했던 것이 잘 됐다. 이시준은 라샤드 제임스도 잘 막았다”고 이시준의 강력한 압박수비를 칭찬했다.
김영만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