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34)의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두 번의 부상과 세 달여의 결장. 한국 무대 입성 이후 최악의 한 해였다. 하지만 어떤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내린 결정은 ‘그래도’ 니퍼트다. 두산은 변칙 카드가 아닌 정공법을 선택했다.
니퍼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니퍼트의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16경기 선발) 등판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이다. 지난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5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5년 연속 100이닝-100탈삼진 달성도 무산. 이런 ‘에이스’의 공백은 그만큼 두산의 시즌 운용에 큰 차질을 가져왔다. 신예 허준혁과 이현호가 분투했으나 아쉬움은 당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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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김태형 감독의 믿음을 안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좌완 듀오’ 유희관-장원준이 시즌 막판 들쭉날쭉 했던 두산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1선발 출전을 언급했고 예상했던 대로 ‘선봉’ 니퍼트 카드를 내밀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니퍼트에게 1차전 선발 출격을 통보했다. 고민은 했지만 결국 답은 니퍼트였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팀 훈련에서 “어떤 투수를 1차전에 내세울까 고심했지만 그래도 니퍼트가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미 니퍼트에게 통보는 했다. 최근 구위가 제일 좋았다. 늘 그랬듯이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최근 기세는 좋지만 상대가 넥센이라는 점은 또 하나의 변수다. 니퍼트는 최근 3년 간 넥센을 상대로 7경기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9.95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년 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9회 2사 후 박병호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는 충격을 겪었다.
상대의 변칙 승부도 막아서야 할 입장의 니퍼트다. 넥센은 니퍼트의 상대로 3선발인 양훈을 마운드에 올리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최근 구위가 좋았던 양훈인데다 3선발로 상대 1선발을 무너트리는 충격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반면 두산은 ‘예상 됐던’ 카드인 니퍼트를 내세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큰 경기 경험에 기대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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