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끝난 지 20일이 다 됐지만 '컨시드 논란'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끝난 솔하임컵 경기에서는 미국 대표로 나선 재미교포 앨리슨 리(20)가 17번 홀에서 약 50㎝ 정도를 남긴 파 퍼트를 앞두고 '컨시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앨리슨 리는 컨시드를 받은 것으로 알고 공을 집어 들었으나 유럽 팀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해 결국 앨리슨 리에게 벌타가 주어진 것입니다.
결국 이 경기에서 페테르센 조가 승리했고 유럽은 싱글 매치플레이 전까지 10-6으로 앞서 승리가 유력해 보였으나 이 해프닝에 자극을 받은 미국 선수들이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대반격에 나서 결국 14.5-13.5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또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한 페테르센은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올해 대회 유럽 대표팀 단장을 맡았던 카린 코크(스웨덴)가 당시 상황을 회상하는 글을 9일 '내셔널골퍼클럽'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코크 단장은 이 글을 통해 "내가 18번 홀에서 수잔에게 '이 홀을 양보하자'고 조언했지만 페테르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컨시드 논란'으로 17번 홀을 따내 유럽이 한 홀을 앞섰기 때문에 마지막 18번 홀을 내주면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자는 제의였습니다.
그러나 페테르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18번 홀까지 이기면서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코크 단장은 "이 상황이 미국 팀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결국 그대로 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로 인해 대회 내내 이어졌던 멋진 경기 내용이 퇴색되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그때 내 트위터에 엄청나게 안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왔고 아마 페테르센은 그보다 훨씬 더 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웠던 심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