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챔피언 결정전이 아닌 개막전에서 말 그대로 ‘펑펑’ 눈물을 흘렸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을 울린 것은 바로 승부욕이었다.
이재영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와의 홈 개막전서 선발 출장해 세트 스코어 3-2(25-19 20-25 16-25 25-21 15-13)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영을 위한 경기였다. 이재영은 이날 32득점 공격 성공률 50.81%를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 기록. 종전 기록은 24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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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이재영 사진=흥국생명 제공 |
극적인 흥국생명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자 이재영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펑펑 울었다. 바로 승부욕 때문.
이재영은 경기 후 “팀이 현대건설에게 지난 시즌 많이 졌다.(1승 5패) 5세트까지 가서 아쉽게도 졌고 지난 코보컵 때도 패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다. 특히 2,3세트를 졌을 때 정말 이기고 싶었다. 경기가 끝나자 감정이 북 받쳐 올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에도 덤덤했다. 이재영은 “30득점을 넘겼는지 몰랐다. 득점에 상관없이 팀이 이긴 것에 만족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 시즌처럼 떨면서 하고 싶지 않았다. 공격보다 리시브 수비에서 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본인 스스로에 점수는 80점을 매겼다. 이재영은 “공격이 집중되면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세터로 공을 올려준 (김)도희와 이수정 플레잉 코치님께 고맙다. 경기 막판 조금 흔들렸기에 스스로에게 85점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박 감독 역시 이재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늘 공만 올려주면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제 여유가 생겼다. 실수해도 빨리 회복하더라. 지난 시즌 워낙 부담감 많았다. 앞으로 경기를 즐기면서 하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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