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이 활짝 웃었다.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체증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넥센은 기사회생했다. 넥센은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에 5-2로 이기면서 2패 후 1승을 거뒀다. 반격의 시동을 걸면서 기적의 가을야구를 쓸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밴헤켄이 많은 부담을 가졌을 텐데 에이스답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반전의 분위기를 가져온 게 중요한 포인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밴헤켄은 이날 선발 등판해 7⅔이닝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8회 흔들렸던 걸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7회까지 투구수는 77구에 불과했으며, 탈삼진만 9개를 잡았다. 염 감독은 “조상우를 기용하지 않는 게 최상이었다. 밴헤켄이 포스트시즌 팀 첫 완봉승을 해주길 바랐는데 아쉽다. 그래도 잘 던져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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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이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목동)=곽혜미 기자 |
넥센은 이날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서건창과 김하성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친 가운데 안타 10개와 4사구 5개를 묶어 5점을 뽑았다. 1회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했지만 3회와 4회, 5회, 7회 등 찬스마다 뛰어난 응집력을 보였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와 (김)하성이의 홈런에 힘입어 넥센다운 야구로 기선제압을 했다. 추가점이 나와야 할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며 좋은 흐름의 야구를 했다”라며 “(그 동안 부진했던 유)한준이도 안타 2개를 치며 확실히 표정이 밝아졌다. 앞으로 팀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선수들이 1,2차전에 비해 똘똘 뭉쳐있다. 그게 감독으로서 가장 반갑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택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이택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날 타순을 3번에서 7번으로 바꿨지만, 이택근은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염 감독은 “(이)택근이가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1안타밖에 치지 못했는데 그 타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리즈를 마쳤을 때 3안타를 치더라도 그
한편,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오는 14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넥센은 양훈을, 두산은 이현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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