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이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안타는 22개. 5개→7개→10개로 조금씩 생산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 홈런공장은 2개→1개→2개로 고장 없이 계속 가동 중이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타율은 2할3푼3리. 정규시즌 팀 타율(2할9푼8리)와 비교해 5푼 이상 낮다. 하지만 2차전까지 1할대(1할8푼8리)에 허덕였던 걸 감안하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고종욱이 홀로 맹타(멀티히트 2번·3할8푼5리)를 휘두르던 가운데 서건창, 유한준이 지난 13일 3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3차전에서 선발 전원 출루에도 성공하며 공격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 간판타자 박병호의 타율은 2할8푼6리. 이택근은 9푼1리로 부진하며, 외국인타자 스나이더는 무안타 중이다. 유한준도 준플레이오프 13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쳤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이 다르다며 ‘얼마나’보다 ‘어떻게’를 더 강조했다. 단순히 많이 안타를 치는 게 아니라 ‘영양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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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유한준은 준플레이오프 1,2호 안타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쳤다. 사진=곽혜미 기자 |
장기전과 달리 단기전의 특성상,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것. 그 날마다, 그 경기마다 다르다. 부진 탈출은 의외로 빨리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상황마다 어떻게 활약했느냐가 포인트라는 이야기다.
박동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 2개만 쳤지만 모두 홈런이었다. 비록 패했으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게 해준 밑거름이었다. 부진을 씻는 서건창의 홈런 또한 넥센이 가장 필요로 한 순간에 터졌다. 유한준 역시 1,2호 안타는 3차전에서 추가 득점을 만드는 ‘가교 역할’이었다. 그 2안타가 있었기에 넥센은 반격의 1승을 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에도 “포스트시즌은 타율이 중요하지 않다. 3안타를 쳤더라도 어느 순간 쳤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영웅이 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너무 잘 하려는’ 부담 탓에 힘을 못 쓴 선수들을 독려했다. 다음에 잘 하면 된다고.
염 감독의 발언은 넥센만이 아니다. 두산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다. 밴헤켄에 철저하게 눌렸던 두산은 막판 공세가 매서웠다. 마지막 두 번의 공격은 워낙 위협적이라,밴헤켄-조상우가 위태로울 정도.
때문에 공격이 아닌 수비도 다르지 않다. 얼마나 잘 막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든 잘 막느냐가 포인트다. 결과적으로 조상우는 8회 2사 만루-9회 2사 1,3루 등 두 번의
그리고 조상우는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3개의 공을 던졌으며 피안타 2개가 있었으나 끝내 무실점. 염 감독의 바람대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4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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