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윤진만 기자] 'Road to Asia'.
14일 저녁 인천-전남간 FA컵 4강이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엘리베이터 안 벽면에 붙은 포스터에서 '아시아'를 향한 인천의 의지가 읽혔다. 지난 4일 성남전 패배로 다 잡은 스플릿 A를 눈앞에 놓친 인천은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만큼은 반드시 거머쥐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김도훈 감독은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다. 긴장하지 말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골키퍼 유현부터 최전방 케빈까지 경기장 위 모든 선수들은 전남전 승리를 위해 뛰었다.
그들의 바람은 마침내 하늘에 닿았다. 힘든 경기였다. 때로는 압박에 막혀 때로는 패스 미스로 전남의 두터운 수비벽 앞에 힘을 못썼다. 후반 16분 히든카드 진성욱을 투입하고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성남전과 마찬가지로 단 한 골이면 한 계단 위로 오를 수 있거늘, 그 한 걸음을 떼지 못했다. 연장 1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윤상호가 쉬이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인천 선수들은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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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졌다!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인천 윤상호.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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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의 키스 세리머니.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전남의 마지막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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