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수의 메이저리그 첫 우승 도전이 아쉽게 끝났습니다.
홈런도 치고 역사에 남을 진풍경도 연출하며 활약했지만 동료의 실책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 위한 운명의 5차전.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습니다.
2-2 동점이 된 7회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다시 팀의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상대 포수가 투수에게 던진 공이 타격을 준비하던 추신수의 방망이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겁니다.
행운의 여신이 텍사스를 향해 미소 짓는 듯했지만, 텍사스 선수들이 스스로 돌려세워 버렸습니다.
이어진 7회 말 수비에서 내야수들이 귀신에 홀린 듯 연속 3개의 실책을 저지르더니 3점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과도한 세리머니에 대한 신경전으로 집단몸싸움까지 벌였지만 넘어간 승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
추신수의 짧은 가을 잔치는 토론토의 환호를 지켜보는 것으로 쓸쓸히 끝났습니다.
▶ 인터뷰 : 추신수 / 텍사스 외야수
- "많이 아쉽죠.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이럴 경우가 올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고."
시즌 초반 전체 타율 꼴찌 수모에서 사이클링 히트와 9월 MVP 수상의 대반전까지.
다사다난했던 추신수의 올 시즌은 마지막까지 각본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