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국제대회에 임하는 국내 지도자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U-17 칠레 월드컵에 참가 중인 최진철 감독도 우승후보이자 B조 첫 상대인 브라질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이유가 있다.
첫 경기 승리시 거머쥐는 승점도 똑같은 3점. 하지만 프로 리그에서 거두는 한 경기 3점과는 차원이 다르다. 최소 6점이면 무난히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시스템상 1/3을 달릴 연료로 절반까지 다다른 셈이다. 한국은 18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기니,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최소 1승이면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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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U-17팀 장재원이 18일 브라질과의 칠레 월드컵 1차전에서 선제결승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역대 한국의 국제대회 성적은 첫 경기의 소중함을 말해준다.
2009년 한국 U-17팀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남승우 손흥민 이종호의 골로 3-1로 승리한 덕에 2차전 이탈리아전 1-2 패배에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여 8강을 밟았다.
1991년 남북 단일 U-20팀은 1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무찔렀고, 2003년 U-20팀은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두 팀 모두 2~3차전에서 추가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가깝게는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2011, 2013 U-20팀은 각각 말리와 쿠바를 첫 경기에서 넘었다. 결과는 각각 16강과 8강이었다.
한일월드컵 4강,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신화도 서전 승리가 뒷받침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수치상의 승점 3점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팀 분위기 측면에선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한 경기를 치르고 나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한다. 남은 2경기에서 상대하는 (칠레에선 기니, 잉글랜드)
최진철팀 출발이 무척 좋다. 최진철 감독과 이승우가 말한대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 8강에 오르면 4강, 4강에 오르면 결승으로 계속해서 목표를 수정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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