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시 두 번째 투수 운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매우 커졌고 그들의 활약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했던대로 할 것이다. 큰 변화는 없으며 그 역할을 맡았던 노경은, 진야곱 등이 투입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노경은은 준플레이오프에 3경기 나섰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4차전까지 총 4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선발투수 바로 뒤에 출격했다.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부진(1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4실점)했지만, 다른 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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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노경은은 21일 플레이오프 NC와 3차전에 2-2로 맞선 3회 구원 등판했지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두산은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유희관이 3회 만에 강판됐다.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으로 선발야구가 틀어졌다. 유희관의 구위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그만큼 불펜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호출된 노경은이었다.
2-2 스코어의 1사 1,3루 위기. 두산은 최대한 막아야 했다. 희생타로 1점 정도는 나쁘지 않았다. NC가 2회 내야 수비까지 흔들렸던 터라 1점 차 승부도 충분히 해볼 만했다. 두산에게 반격 기회는 7번이나 남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공 7개 만에 마운드서 주저앉았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상대로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 공을 낮게 던지며 승부하려 했지만 속구나 슬라이더 모두 밋밋했다.
NC 타자들의 배트에 닿는 순간, 날카롭게 외야로 날아갔다. 다소 빗맞은 타구마저 절묘한 위치에 떨어졌다. 3안타를 맞는데 딱 7구였다. 유희관과 초반 끈질기게 승부하던 NC 타자들은 노경은과 정반대로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취했다.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그 3방에 두산은 역전을 허용한 데다 3점 차까지 뒤졌다. 큰 경기에서 3점 차 열세는 꽤 컸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 차를 뒤집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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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노경은은 21일 플레이오프 NC와 3차전에 2-2로 맞선 3회 구원 등판했지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노경은은 52구와 함께 3⅓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및 투구수. 하지만 8구부터 5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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