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설명이 필요 없는 축구계 레전드 지네딘 지단(43) 레알마드리드 B팀 감독은 아들만 넷이다.
첫째 엔조(20), 둘째 루카(17), 셋째 테오(13), 막내 엘리아스(8). 모두 아버지와 같은 축구선수를 꿈꾸며 지네딘이 머문 레알의 유소년 팀에서 기량을 쌓는 중이다.
첫째 엔조가 외모로나 포지션상으로 아버지와 가장 닮았다.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B팀)에서 지네딘 감독의 지휘 아래 주전 미드필더이자 주장을 맡았다. 테오와 엘리야즈도 지금까진 미드필더로 뛴다.
↑ 루카 지단이 19일 뉴질랜드와의 U-17칠레월드컵 1차전에서 활약하는 모습. 사진(칠레 푸에르토몬트)=AFPBBNews=News1 |
둘째 루카만 가는 길이 다르다. 관중석에서 아버지의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을 텐데, 중원이 아닌 골문을 지킨다.
왜일까.
루카는 골키퍼 장갑을 낀 이유 두 가지를 칠레 월드컵 전에 직접 털어놨다. 골키퍼가 '체질'이라는 확신과 아버지 지네딘의 그림자 때문이라고 한다.
↑ 2011년 아버지와 함께 자선경기에 참가한 두 아들. 맨 왼쪽이 엔조, 맨 오른쪽 골키퍼 장갑을 낀 선수가 루카다. 사진(프랑스 레 밀레)=AFPBBNews=News1 |
"나는 지네딘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공적이 무척 자랑스럽고, 그 이름을 이어받는 것이 행복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비교당하는 게 싫다. 맞다. 아버지는 내가 골키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난 16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루카는 골키퍼로 그런대로 잘 해내고 있다. 지난 5월 U-17UEFA유러피언 챔피언십 준결승벨기에전에서 세 개의 페널티킥을 막고(본인은 실축했다), 프랑스 U-17대표로 2015FIFAU-17칠레 월드컵까지 참가한 걸 보면.
↑ 호기심 많던 꼬마가 프랑스 청소년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사진(태국 방콕)=AFPBBNews=News1 |
19일 뉴질랜드와의 칠레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선발
루카는 "앞으로는 골키퍼가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볼을 더 잘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골키퍼의 매력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레알 선배 이케르 카시야스와 같은 월드 클래스 골키퍼가 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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